사람은 언젠가는 죽는다. 그리고 죽음은 나, 너, 그들로 모든 생명체는 죽는다. 그리고 그 죽음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이다.
▷죽음이란 키워드를 한없이 고민하던 어느날
책의 제목만 들어서는 왜 이런 책을 읽냐고 우울하냐고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표지는 화려한 듯 했지만 뭔가 모를 공허함을 품고 있었으며 제목은 타인으로 하여금 이상한 시선을 받게 만드는 오묘한 책이였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오묘함 만큼이나 나를 읽어달라고 애원하는 듯 했고 읽지 않으면 안될 거 같은 알 수 없는 끌림을 가지고 있었다. 그저 홀렸다고 표현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렇게 난 그 책을 순식간에 읽어나갔다. 신기했다. 1권과 2권으로 나뉜 그리 단순하지 않은 책을 단순 동화를 읽듯 읽을 수 있었다는건 지금도 신기하다.
죽음이라는 책의 제목은 이상하리만큼 타인들의 거부감을 만들어냈지만 정작 읽는 나는 죽음이라는 단어에 거부감이 없었던거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에서는 죽음을 이야기는 하지만 죽음 그 자체를 무거운 주제로 풀어가는 기분은 아니였으며 내용은 죽음에만 포커싱이 되어있는거 같지는 않았다. 죽음 이면의 이야기들 그리고 죽음이전의 삶들을 모두 이야기 하는 거 같았기에 나는 이 이야기가 산뜻했다.
작가님 아시죠??
이 작가는 나의 블로그 전 편인 파피용을 읽어 보았다면 당연히 알것이며 책을 좀 사랑한다는 사람 뿐아니라 왠만한 사람들은 알 사람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이다. 간략하게 이 분을 좀 소개하자면 진짜 소설을 쓰기위해 태어나신 분 이라고 느끼는 것이 나의 감상평이다. 그 만큼 노력하고 열심히 하시겠지만, 내가 본 이 분의 소설들은 그냥 미쳤다고 밖에 안 느껴졌다. 한때 약 하고 글을 쓰는게 아니냐는 의혹이 그냥 생겨난게 아닐 정도로 책은 그저 신비로움이였으니까 말이다.
아마 작가 소개를 길게 하지 않아도 많은 분들이 이미 이 분을 검색했으리라 생각한다.그렇기에 이 글에선 우리으 베르님을 길게 소개하지 않고 넘어가 볼까 한다.
멍청이들만 생각을 바꾸지 않아요.
나는 합리주의자이지만 나 스스로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할 줄 아는 사람이에요.
죽음
아마 이 제목만으로 이 책의 줄거리를 가늠하라고 이야기 한다면 왠지 죽음만 나열된 우중충하고 엄청나게 이상한 책이라고 생각 할 수 있을거 같다는 것은 이미 나의 지인들로 인해 몸소 느낀 바 있다. 하지만 이 책을 그런 편견들로 바라본다면 인생의 띵작을 만나볼 수 있는 아까운 기회를 날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게 좋지않을까?
책의 주인공은 왠지 베르나르 자신을 표현해 둔 듯 했다. 나에게 느껴진 이미지는 작가 본인의 캐릭터 이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하였다. 그런 주인공이 현실과 본인이 처한 상황에서의 혼란함을 잘 정리하고 본인이 품은 수수께끼를 여자주인공과 풀어나가는 이야기. 그리고 이기적이였던 스스로가 타인을 이해하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변화하는 과정들, 그러는 속에서 작가를 위해 만들어진 계획과 음모 등등에 이 책은 정말 읽어야지만 알 수 있는 쾌락을 선사했다.
이야기속 한구절 한구절에서 나 스스로에게 울림이 되었다. 그렇게 울림이 된 글들은 나의 사고방식이나 혹은 나의 호기심을 송두리째 흔들고 그 형식과 방식을 모두 카오스로 끌고 들어가는 딜레마를 겪게 만들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그 딜레마에 허우적 거리고 있다. 하지만 이 기분이 나는 썩 행복하다.
실수 없이 앎에 도달하는 건 불가능해요. 경험은 오랜 시간에 걸쳐 퇴적물처럼 쌓이는 거죠.
우리는 누구나 경험을 해봐야 해요.
사후세계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좀 심도있게 고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만드는 글이였다. 아마 많은 인류가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고민을 한번 이상은 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살아가면서 그 질문에 ‘아마도 이런게 사는거 아닌가?’하는 자기 자신만의 명확하지는 않지만 어떠한 답을 하나씩, 혹은 두세개씩은 안고 살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와 동시에 인간은 사후에 세상이 어떤지 항상 궁금해 하는 듯 하다. 그러하다보니 종교적으로는 죽음 이후의 세계가 있다고 이야기하고있고 인간의 구성 자체를 육체와 영혼으로 이루워졌다고 이야기하는 것 아닐까. 인간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보니 죽음이후의 세계를 만들고 그것들을 유추하고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생물학적으로 보면 인간은 죽음이후에는 분해 뿐이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분해. 즉 고깃덩어리가 썩어가듯 인간의 육체 또한 부패하고 분해되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 이전 모든 세포들의 생체 반응은 끝이난다. 그것이 생물학적 측면에서의 죽음이다. 그저 육체의 활동이 더 이상은 불가한 상태.
그러나 이 글은 그저 생물학적 측면의 죽음 가지고 이야기 하지 않았다. 그런 것들이 이 책의 몰입도를 만들어주면서도 호불호가 생길 수 밖에 없는 포인트라고 생각된다. 아마 이것이 베르나르 작가의 이중적인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
총 평
이 글을 읽고 난 후 나는 지대한 영향을 받고있었다. 아니 여전히 받고 있다. 그리고 그 영향은 내가 다른 그 어떤한 책을 읽음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아마 가까운이의 죽음을 경험하고 난 이후에 이 소설을 만났기에 나는 더욱 몰입할 수 있었던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도 나는 앞으로의 이별들을 생각하며 여전히 고민한다.
죽음은 남은자들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하지만 이 책의 시점은 남은 자들보다 떠난자의 이야기였다. 그렇기에 나는 조금은 안심하는 것 일까? 이별은 어렵다 살아있는 자들간의 이별도 아프지만 산 자와 죽은 자의 이별은 더욱 아픈거 같다. 그렇기에 죽음이 두려운 것은 남은자들의 아픔이기 때문인가?
많은 자들의 죽음을 듣고 싶다. 죽은 자들의 말이 아닌 남겨진 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이 생각하는 죽음, 그러나 떠난이들의 죽음 또한 듣고싶다. 그 많은이들이 생각하는 죽음이란 무엇이며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관해서.
인간은 자신의 어두운 면과 맞부닥뜨려 봐야 비로소 그것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실수를 하고 잘못을 저질러 봐야 고칠 수 있는 거예요.
단시간에 변혁을 이루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작은 변화와 성과를 소중히 여겨요.
진화는 덜컹거리고 요동치면서 서서히 이루어지는 거니까.
'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조리, 고독과 고통 : _이방인 (0) | 2024.06.02 |
---|---|
엄마도 딸이 였는데 미안해..:엄마도 엄마를 사랑했으면 좋겠어_장해주 (0) | 2022.11.19 |
왜 우리만 살아 남았는가? : 사피엔스_유발 하라리 (2) | 2022.11.17 |
상상력은 희망이 된다. : 파피용_베르나르 베르베르 (0) | 2022.11.16 |
잠들어야 입장 가능합니다.:달러구트 꿈 백화점_이미예 (0) | 2022.11.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