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잠들어야 입장 가능합니다.:달러구트 꿈 백화점_이미예

I'm 시율 2022. 11. 16. 11:30

◎  우리의 첫 만남

 요즘 글이 뜸했던 이유.. 뭔가.. 변명 같아 보이지만 글을 적을 용기도 기운도 흥미도 잃었었다. 글을 쓰려면 소재가 있어야 하고 소재를 찾으려면 흥미로운 책을 읽어야 하는 나지만... 요 근래... 뭔가 신선한 글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글을 쓸 수 없었지만.. 말을 더 많이 해 봐야 스스로 합리화 같아서 더 이상의 이야기는 생략하겠다..

 그러나 그런 방황 끝에 정말 신기하게도 날 이끄는 책 표지가 있었다. 책의 표지에서 이미 나의 시간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토끼에게 이끌리듯 나를 자신의 세계로 이끌었고 나는 자연스럽게 그 책에 빠져들었다.

 신선했다 그리고 신기했다. 현실세계의 잠금과 꿈의 세계 사이의 세상 그것을 상상도 하지 못했던, 있다고는 생각도 해 본 적 없는 나의 상상력을 미친 듯 자극하는 꿈 이야기였다.처음에는 꿈을 이야기하는 여타 다른 소설과 다름없을 줄 알았다. 그저 꿈속에서의 내가 겪는 일이고 일어나니 꿈이었다 등의 그런 결말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다른 세계로 나를 안내했고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다.


◎  달러 구트의 꿈 백화점

 이 이야기의 기본 바탕은 인간이 잠이 들면 본인들이 꾸고 싶은 꿈을 구매하여 꾸고 그 꿈을 깰 때 꿈을 구매한 사실은 잊어버리는 것이 기본 이야기의 배경이다. 그러다 보니 등장인물도 다양했고 그와 함께 주인공(?)이라 칭할만한 고정 인물들 또한 여러 명이라 처음에는 조금 했갈렸지만 캐릭터들마다의 각자 특성이 있어서 중반부부터는 헷갈림 없이 이야기를 이해해 나갈 수 있었다.

 시간의 신이 제자들에게 시간을 맡기며 시작된 세상이었다.과거, 현재, 미래를 나눠주고 과거와 미래에서 조금 때어낸 시간으로 현재에게 잠을 자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고 그 잠을자는 시간에 과거의 반성과 미래의 희망을 아주 조금 선사했다 그것이 현재에게 주어진 일이었고 그 모든 것을 인간은 꿈이라 환상이라 이야기했다. 그렇게 꿈 백화점은 인간들의 무한적인 무언가를 이끌어 낼 수 있게 하는 곳이었다..

내용에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스킵을 원하시면 사진 다음까지 내려서 독후감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진하게 새겨진 이야기

책을 읽을 분이거나 이 이야기를 스포 당하는 것을 원치 않는 분은 사진 아래까지 스킵하길 바란다. 이 소설 속 한 청년의 이야기를 할 예정이기에 살짝의 스포가 이루어질 것이므로 말이다.

 한 청년이 카페를 갔다 그리고 그 카페에서 오래간만에 달달한 캐러멜 마끼아또를 주문한다. 평소 아메리카노만 먹던 남자인데 말이다. 그 이유는 그의 할머니의 기일이 다가와서이다. 할머니와 자라온 청년은 아이에서 소년으로 소년에서 이제는 듬직한 청년으로 자라 할머니와 함께 카페 데이트를 갔다. 그리고 어지러운 메뉴판에서 고르지 못하는 할머니에게 취향을 고려한 음료를 추천하고 나란히 앉아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그 대화에서 청년이 들었던 의문과 앞으로 할머니를 더욱 모시고 다니겠다는 다짐은 끝내 물어보지도 이뤄지지도 못하고 시간이 멈추었다. 할머니의 시계만이... 그렇게 할머니를 그리워하며 물어보고 싶은 말이 많아질 때쯤 할머니가 드디어 꿈에 나타난다. 그리고 물었다. 할머니의 인생은 어땠냐고. 그렇게 총명하고 현명하신 할머니가 공부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렇게 헌신하던 분인데 스스로의 인생을 어찌 느끼셨는지 후회는 없으신지 궁금한 걸 물어볼 수 있었다. 그의 물음에 할머니의 대답은 행복했다.. 아버지를.. 낳아 기르고 그 아버지의 아들은 본인 손으로 기르고 그 아이가 이제는 듬직하게 자라서 그리고 이제는 홀로 설 수 있어서 그것이 뿌듯하고 흐뭇한 행복한 인생이었다고 하셨다. 그렇게 청년은 아리지만 따뜻한 꿈을 꺠어난다..

 난 이 이야기가 너무 슬프고 아파다. 그리고 나 또한 할머니들 손에 자랐고 이제는 볼 수 없는 할아버지와 친할머니를 떠올리며 살아계실 때 왜 더 따뜻하게 대하지 못하였는가 하는 생각에 후회만이 남아 있다. 그래서 남은 분들에게 잘하려고 하지만 사는 핑계로 참 쉽지 않음을 새삼 느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는 글이었다..



◎  다 읽은 느낌

 이 글을 추천한다. 가벼운 소설이나 판타지를 좋아하지 않는 감성이 메마른 사람이라면 이 글이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만 느낄 수 있다. 그렇기에 그런 사람들에게는 이 글을 추천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흑백이 되어가는 삶에서 따뜻한 나의 색을 느끼고 싶은 어느 날 이 글은 나에게 한없는 힐링을 가져다주었다.작가는 어떤 의도였을지는 모르지만 나는 이 글을 사람에게 지친 이들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사람에게 배신당하거나 사람이 점점 무서워지고 우울함과 타인에 대한 불신이 가득해질 무렵의 그 날 다시 한번 나 스스로를 믿고 사랑할 수 있는 나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란 희망이 생기는 힐링의 시간이었다..

 이 글은 매우 가벼운 듯 술술 막힘없이 읽어나갈 수 있는 소설이다. 하지만 그 문장 하나하나에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전혀 가볍지 않은 가벼운 소설이었다.아마 많은 이들이 내가 지금 소개하는 글을 읽으면 이 사람 무슨 말을 하는 거지? 하고 생각해도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다면 내가 이리 횡설수설한 이유도 어느 정도는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  꿈과 꿈

 신기했다.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아는 단어이지만 이것을 누군가가 집어주는 이 순간이 신기했다. 잠을 자면서 꾸는 것도 꿈이고, 장래희망도 꿈이라고 부른다. 이것이 어찌 보면 장래희망을 가지고 사는 것이 꿈처럼 환상일 수 있어서인지 아니면 잠을 자며 꾸는 꿈이 나의 마음이나 나의 미래 혹은 과거의 조각에서 오는 일들이기 때문일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잠을 자며 꾸는 꿈과 삶을 노력하며 꾸는 꿈이 사람에게는 좌절을 맛볼 수도 희망을 가져다 줄 수도 그 외 많은 감정들을 공유할 수 있게 만드는 일이란 것은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살면서 현실과 마주 할수록 꿈이라는 것이 퇴색되어 감을 느끼지만 그에 따라 나의 꿈은 점점 디테일 해 질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두렵지만 그래서 용기 있어지는 글이었다..

 

반응형